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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획분과장 작성일14-12-04 11:52 조회1,186회 댓글0건

2015년 교구장님 사목서한 4 : 착한목자(Pastor Bonus) 사목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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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사목 서한 : 착한 목자(Pastor Bonus)

복음의 기쁨을 사는 새로운 10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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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사목 방안

앞으로 우리 교구는 이 네 가지 사목방향을 다음의 여섯 가지 방안을 통해 실천해나가게 될 것입니다.


1. 사목평의회 운영

저는 교구 설정 1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면서 ‘교구 사목평의회’를 구성하고 이 기구를 통해 교구의 모든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앞에서 제시한 사목방향을 구체적으로 이행할 방안도 함께 의논하며, 이 기구에서 건의한 내용들을 참조할 것입니다. “사목평의회는 가톨릭 교회와 온전한 친교 안에 있는 성직자들이거나 봉헌 생활회의 회원들이거나 특히 평신도들이거나 교구장 주교가 규정한 방식으로 지명된 그리스도 신자들로 구성”(교회법전, 512조 1항)됩니다.

저는 교구의 하느님 백성 전체를 대표할 수 있도록 교구의 여러 지구와 사회적, 직업적 조건들과 사도직에 참여하는 위치를 참작하여 사목평의회 위원들을 임명(교회법 제512조 2항 참조)할 것입니다. 이 경우 사목평의회는 명실 공히 교구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목 기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기구와 더불어 앞에서 제시한 사목방향을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함께 의논하고 건의를 들으며 교구를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2. 사목방향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들

① 평신도 지도자 양성 방안
앞에서 여러 번 요청되었고 각 사목국들에서 강조한 과제가 평신도 지도자 양성이었습니다. 사제들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여러 사목영역들이 많아진 지금 “확고한 신앙과 덕망과 신중이 뛰어난”(교회법전, 512조 3항) 평신도들을 협조자로 선발하고 양성하면 복음화 사명수행이 한결 더 쉬워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공동체에서 모임을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잘 양성된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사목에서도 청소년들 곁에서 청소년들을 더 잘 이해해주고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지도자가 협조자가 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인 사목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뿐 아니라 사회사목에서도 잘 양성된 지도자가 있을 때 소공동체와의 연계가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교구 각 사목국에서 추진하는 ‘생활다시보기’ 훈련, 다양한 교육과 연수 등을 통한 ‘평신도 지도자 양성’ 방안이 시의적절하고 또 시급한 사안이라 생각하고 있어, 이러한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구와 본당도 평신도 지도자 양성에 더욱 노력을 경주해주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교구 신앙교육원도 그동안 해왔던 역할의 연장에서 이 중요한 임무를 담당해주길 바랍니다.

② 청소년 사목 강화 방안
모든 교구민이 ‘청소년은 교회의 현재입니다!’란 말을 상기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점에서 특히 청소년 사목자인 부주임 신부들뿐 아니라 주임신부들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그리고 이 맥락에서 청소년 사목의 핵심인 사도 양성은 우리 교구에서 앞으로도 계속 주력해야 할 중요한 사목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제대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우선 청소년 사목에 관한 연구 기능이 강화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청소년 사목국에 연구 부서를 설치해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생활 및 의식 실태 파악, 청소년 사목자, 교사, 그리고 봉사자들의 현장 경험과 활동 실태 조사, 이를 토대로 한 양성 체계 확립과 교재 제작, 본당 청소년사목 활성화 방안 마련 및 청소년 문화사목 개발 등 청소년국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실현 방안 등을 마련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청소년 사목 전문 지도자와 지원 인력을 확보하고 사목의 허브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청소년 사목센터’ 설립을 구상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적정한 시일 내에 청소년 사목을 주제로 모든 사제가 함께 하는 ‘사제 사목회의’를 개최토록 하겠습니다.

③ 사회사목과 소공동체의 연계
이미 말씀드린 대로 ‘신앙생활과 소공동체’는 지역의 가난한 이들 안에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소공동체와 사회사목은 본성상 깊이 연결되어 있고, 앞으로도 긴밀하게 연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구민들 대부분도 ‘소공동체의 완성을 사랑의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2013 천주교 의정부교구 신자들의 신앙의식과 신앙생활』에 잘 나타납니다. 신자들은 이 명제에 5점 만점에 4.24점을 주어 높은 동의 의사를 표현하였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소공동체가 사랑 실천에 소홀했다는 의미일 터입니다. 동시에 소공동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사목 영역에서도 사랑 실천 현장의 확보 및 실태를 잘 파악하고 있음에도 현장 봉사자들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들을 고려하면 소공동체와 사회사목 두 영역의 유기적 관계는 필수적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구는 ‘사회사목 학교’를 운영하여 사회사목 봉사자들을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할 것이고, 몇몇 본당에서 모범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사목을 참조하여 본당 ‘사회사목 매뉴얼’도 잘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구는 각 본당 사회사목과 네트워크를 구성 지역 내에서 요청되는 사목사안에 대해 적절히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지구/지역 전담 사회사목 담당 사제를 파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본당은 사회사목분과를 신설하거나, 사랑을 더욱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강화하고, 본당 예산 10%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2013년 교구장 사목교서)또한 사회사목 소속 각 위원회들의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며, 오늘날 날로 증가하는 비정규직 형제자매들을 위한 ‘노동사목위원회’도 구성토록 하겠습니다.

④ 가정 사목
가정사목은 우리 교구가 전국 교구 가운데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그런 만큼 다른 교구들의 선행 경험들을 충분히 숙고하고, 보편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면서도, 교구 현실에 맞는 사목방안들을 마련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2차 인구전환기를 맞은 한국의 가정은 낮은 혼인율, 저 출산, 길어진 노년기에 대한 부적응, 자녀들의 부모 봉양의식 약화, 전통적 가치들의 해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위기를 겪는 부부들과 이미 별거 중이거나 이혼한 사람들, 재혼한 사람들, 그로 인해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 여러 이유로 가족들이 떨어져 사는 가정들, 집이 없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가정들, 또는 갖가지 이유로 고통을 당하는 어려움에 처한 가정들도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이제 이러한 상황은 한국을 넘어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에 교황님께서도 “가정의 위기는 세계적인 문제이며 오늘날의 가정은 진정으로 많은 사목적 도움들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 따라서 이 시대에 복음이 울려 퍼져야 할 가정 첫 번째 장소가 가정이라는 것을 성령께서 일러주셨기 때문”(교황님 2014년 5월26일 기자회견 내용 참조)이라 하시면서 주교 시노드에 오늘날 가정이 직면한 위기의 해법을 숙고해주길 요청하셨습니다.
가정사목은 특성상 모든 연령대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사목의 범위가 신자들의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있고, 사목의 모든 대상이 가정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정 사목은 사목의 “일개 영역이 아닌 사목의 핵심 영역으로 보는 인식의 대전환이 요청됩니다.”(가정을 위한 교서, 60항) 통합 사목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구의 가정 사목은 먼저, 한국사회의 인구사회학적 변화에 부응하면서도, 가톨릭 가정윤리를 바탕으로 신자 가정이 신앙을 전수하고, 자녀를 신앙으로 교육하며, 신앙 안에서 성가정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본당과 가정을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본당에서 도입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정 단위 프로그램의 개발과 교회에서 이미 실시해오던 프로그램의 활성화 등을 도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능하다면 가족 치료와 상담을 위한 사제와 평신도 전문인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 봉사자들을 양성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혼인교육과 생명의 존엄성을 옹호하는 교육 및 홍보사업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각 본당은 가정사목분과를 설치하고 활성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교구에는 ‘가정사목 관심사제 모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 모임을 ‘교구 가정사목위원회’로 발전시켜 교구 가정사목에 관한 제반 사항들을 함께 논의해 나가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⑤ 노인사목
노인사목 또한 우리 교구에서 시급한 사목 영역입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겪고 있듯이 우리 교구에서도 고령신자 인구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지역 특성상 농촌을 끼고 있고 독거노인이 매년 증가하며, 양노원과 노인 요양병원도 지역 내에 빠르게 늘고 있어서입니다. 이 때문에 노인사목 분야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노인 자살률이 급증하는 사회현실에 대한 사목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러한 사정은 한편으로 ‘자살예방센터’ 운영과 같이 우리 교구 노인사목에 복지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노인 그룹홈이나 노인들이 노인에게 봉사하는 체계 구축, 질병과 빈곤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에 대한 복지적 접근도 어렵겠지만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노인사목을 교구 카리타스 법인과 연결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노인사목에서 중요한 과제는 ‘영 시니어’ 단계(55세에서 75세)에 있는 신자들이 현재 가진 건강과 늘어난 시간을 신앙생활을 통해 보람 있게 활용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들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다음 세대는 물론 교회를 위해 선용하도록 돕는 일도 마찬가지로 필요합니다. ‘올드 시니어’(75세 이상)들은 사목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교회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잘 모시고, 신앙 안에서 죽음을 잘 준비하실 수 있도록 준비시켜 드려야 합니다.
현재 우리 교구에서는 노인 신자들을 위해 일부 본당에서만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을 뿐입니다. 노인대학은 노인 신자들에게 종교 활동과 영성생활을 통해 인간 관계망을 제공하여 무소속감 소외감 고독감을 덜어 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 감소를 통해 신체적 질병의 발생률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노인대학을 전 본당으로 확산시키고, 여력이 되면 일부 교구처럼 영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설하면 좋겠습니다.
노인사목 역시 우리 교구가 다른 교구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한국교회의 선행 경험들을 수용함은 물론 선진국 사례들을 세밀히 조사하고 분석하여 고령사회에 부응하는 체계적인 사목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구에 시급한 과제이니 만큼 준비가 잘 이뤄지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인력을 지원하고, 관심사제들의 모임 조직을 독려하겠습니다.

⑥ 사목연구소의 연구 기능 강화
우리 교구는 일찍이 교구설정 때부터 사목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해왔습니다. 사목연구소는 연구소 정관에서 밝히고 있는 대로 “교회의 가르침,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사목 전반에 걸친 연구를 통해, 일선 사목현장에서의 사목활동 발전과 내실화에 기여하고, 교구의 사목비전과 정책을 제안함”(제2조 목적)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특히 교구 설립 10주년 준비를 계기로 사목연구소는 교구의 사목방향 설정과 사목 방안을 도출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사목연구소는 교구 사목현안을 비롯 교구 사목비전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주요 정책들을 연구, 제안하고 이의 실행을 지원하며 또 평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목연구소는 보편교회의 가르침과 지역교회 및 교구 차원에서 연구하고 생산했던 자료들을 충실히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역할을 담당해야 할 사목연구소를 본래 목적과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또 활성화 노력을 지원할 것입니다.


3. 북방선교와 해외선교의 강화

 우리 교구의 지역적 특성도 그렇고 북한교회나 중국을 비롯한 해외선교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제들이 많다는 점은 교구의 큰 자산이며 희망입니다. 이 두 분야는 우리 교구의 사목 방향이자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구가 장기 목표로 지향하면서도 당장 이행해야 할 과제라는 것입니다.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도 우리 민족은 여전히 남북 간 첨예한 긴장과 갈등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한국교회, 특히 우리 의정부교구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구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은 물론, 북한과 북한 교회와의 협력 및 교류방법에 대한 여러 대안들을 모색하는 가운데 북한교회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적합한 방법과 일들을 찾고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북한교회가 앞으로 중국교회를 모델로 삼아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있기에, 중국교회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교류하면서 중국 교회가 보편교회와 일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저는 2011년과 2014년 올해 두 번에 걸쳐 중국 교회 사제들을 우리 교구에 초청하여 보편교회의 사목 구조와 방법 그리고 실천적 측면 등을 학습케 하는 연수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 교구가 감당해야 할 북방선교의 주요한 역할이자 사명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2~3년 동안 우리교구 사제들이 파견된 남미, 아프리카, 일본 등의 선교지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방문 기간 중, 열심히 선교하는 우리 교구 선교사제들의 현지 생활모습을 보며 해외 선교사제 파견은 사제가 부족하고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보편교회 안에서 담당해야 할 당위적 사명이자 역할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를 위해 북방선교에 대한 열의를 가진 사제와 신자들, 그리고 해외선교를 희망하는 사제들을 계속 발굴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선교 일꾼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 교구민 모두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선교 일꾼들이 되도록 격려할 생각입니다. 또한 사제들에게 해외선교체험은 사제생활을 새롭고 활력 있게 해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선교현장에 나가 있는 사제들이 원만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북방선교는 짧은 시간에 이뤄질 일이 아니기에 중장기 계획 하에 치밀하게 그리고 꾸준히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와 준비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민족화해센터’ 안에 북방선교를 위한 연구 팀을 구성할 것이고. 교구의 적합한 직제에 ‘해외선교후원회’를 설치할 것입니다.


4. 수도자와의 협력

2015년인 내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봉헌 생활의 해’이기도 합니다. ‘봉헌 생활의 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수도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반포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임은 물론, 현재 봉헌생활이 겪는 위기를 희망을 키우는 계기로 전환시키기 위해 선언되었습니다. 이는 비단 서구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 봉헌생활회의 사정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봉헌생활회들도 지난 시기 성소정체 내지 감소 위기를 경험해오고 있고, 사회와 교회 안에서도 역할이 축소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봉헌생활자들, 특히 전교수녀들이 역할 정체성 혼란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정은『천주교 의정부교구 교구설정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준비를 위한 교구진출여성수도자 설문조사(2014)』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일예로, ‘현 단계 본당 내 전교수녀의 필요성’에 대하여 전교수녀들은 70%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였습니다. 80%에 가까운 본당수녀들이 현재보다 현저하게 적은 영역에서 봉사하거나 철수하게 될 것이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봉헌생활자들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역할 변화를 경험하는 중입니다.
우리 교구는 다른 교구에 비해 전교수녀 숫자는 물론 진출한 수도회들도 적습니다. 교구와 수도회, 두 집단이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복음화와 교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그만큼 많이 갖지 못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수도회와 여러 사목 영역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봉헌생활자들이 신자들의 신앙성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오랜 봉헌생활을 통해 신자들을 영적으로 성숙시키는 데 필요한 경험들을 풍부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영적 자산을 우리 교구의 사목방향을 실현하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무엇보다 수도자들에게 존경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함께하고 배려해주는 일은 사제들의 가장 큰 역할 중에 하나입니다. 사목을 할 때 함께 나누고 의논할 줄 아는 자세 또한 사목자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특히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독거노인이나 쉬는 신자들을 방문하는 일은 수도자들이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일이기에 가난한 사람들과의 연대 활동에 이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협력의 기회를 넓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기억의 지킴이 역할로서의 순교자 공경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2014년 8월 14일 한국교회 사목방문 시 주교단에게 주신 메시지에서 이 나라에서 하느님 백성을 돌보는 두 가지 측면 가운데 하나로 ‘기억의 지킴이’가 되는 일을 언급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이 자리에서 “기억의 지킴이가 되는 것은 성장시켜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1코린3,6) 깨닫고 동시에 성장은 과거처럼 현재에도 고난을 이겨내며 끊임없이 일하는 그러한 노고의 열매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순교자들과 지난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기억은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이상화 되거나 ‘승리에 도취된’ 기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순교자 공경이 단지 과거에 대한 기억에 머물지 않고, 현재화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약속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의 말씀대로 우리 교구도 이러한 순교 영성을 현재화하는 일이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과거의 신앙유산에 대한 정비작업을 서둘러야 합니다. 이 일은 주로 교구 교회사를 연구하는 연구 작업을 기초로, 교구 관내에 있는 교회사적들을 발굴하며, 일부는 성지로 개발하는 것으로써 우리 교구민들에게 신앙 전통에 대한 자긍심과 과거의 기억을 현재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순교자 공경이 지금 이 곳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순교 영성을 북돋우는 일도 중요합니다. 우리 시대에도 신앙 선조들의 순교와는 다른 맥락에서 순교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자들의 신앙의식이 매우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신자들이 인생에서 신앙의 우선순위를 높이는 일 자체가 순교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순교를 현재의 일로 받아들이면서, 순교자들의 삶을 되새기고, 구체적인 신앙실천으로 이어가는 것이 바로 기억의 지킴이가 되는 일이자 희망의 지킴이가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구에서는 ‘순교자공경명도회’란 평신도 신심단체를 구성하여 본당 공동체 안에서 순교 신심을 인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순교자 공경위원회를 통해 진행되는 여러 활동과 사업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6. 사제 공동체

① 기도와 친교로 다져지는 사제 공동체
복음을 선포하는 현장인 이 세상은 교황님이 가르치신 대로 지식과 정보가 익명의 권력 형태로 이어지고, 배척과 불평등을 조장하며, 인간을 단지 소비욕망을 가진 존재로만 바라보고, 윤리와 하느님을 거부하는 시장 만능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불평등한 제도가 야기하는 폭력, 가난한 이들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만드는 상대주의와 개인주의 등(복음의 기쁨, 52~70항 참조)도 복음 선포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복음 선포자들이 직면한 위기의 징후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 앞에서 많은 복음 선포자들이 이기적 나태, 자기중심적인 신뢰 부족에서 나오는 무익한 이기주의, 교회 안에 스며 있는 회색 실용주의, 예수님으로 영적 목마름을 채우지 않는 그릇된 영성의 추구, 그리고 형제 자매들에 대한 책임을 도외시하는 번영의 신학에 기울고픈 유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81~90항 참조).
이러한 교회 안팎의 위기상황에서 교황님께서는 우리 사제들이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가 될 것을 촉구하십니다. “성체조배를 하고 기도 안에서 말씀과 만나고 주님과 성실한 대화를 나누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지 않으면, 우리의 활동은 무의미해지고, 우리는 노고에 지치고 열정도 사그라지고 맙니다.”(복음의 기쁨, 262항)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는 “두려움 없이 성령의 활동에 자신을 열어젖히고”(복음의 기쁨, 259항), “기도하며 일하는”(복음의 기쁨, 262항) 사람입니다. 복음 선포자로서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사제는 “복음을 전하겠다는 결심을 불러 일으키는 최선의 동기”인 “복음을 사랑으로 관상하고…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관상의 정신을 빨리 되찾아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264항).
이러한 말씀을 되새기며, 신부님들은 우리 사제들의 형제적 유대와 결속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치는 갈등보다 우월하다는 것입니다. 연대는 가장 깊은 의미에서 역사를 일구어가는 방식이 됩니다.…연대는 더 높은 차원의 결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228항) 사제들은 교회 성장과 발전에 어느 신원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제들의 연대를 통한 공동체의 결속은 교회에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228항 참조)

② 교구장과의 소통과 협력
교구 발전과 원활한 지구사목 그리고 사제단의 일치를 위해 신부님들과 교구장의 소통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지난 여름 한국 주교들에게 ‘사제들 곁에 보다 가까이 머물고, 사제들이 주교를 자주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신부님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교인 제가 더 노력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구장과 사제들의 관계가 때로는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처럼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되고 때로는 형제처럼 다정한 관계가 될 때, 교구 사제공동체는 깊은 우애 속에서 하나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제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특히 지구사제모임을 통한 건의나 개인적 건의들도 언제든지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를 신부님들을 만날 수 있는 날로 정하겠습니다.

③ 가난한 생활의 모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모습은 늘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가난은 복음 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면서 하느님께로 향한 의식을 확인했으며 영적인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스스로 가난해져야하며 가난한 이들과 동일시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을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복음을 새롭게 발견하고 참 기쁨을 발견할 것이며 영적인 힘을 얻을 것입니다.”(2014년 교구장 사목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가난하게 사시는 모습은 우리에게 늘 감동을 줍니다. 우리가 사제로서 행복하고 기쁘게 살기 위해서도 우리 스스로 가난하게 살고 가난한 이들과 연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제들이 앞장서 사치스러운 일을 피하고 자선을 하며 가난하게 살려고 노력하다면 신자들도 큰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보편 교회사를 살펴볼 때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는 교회와 성직자에게 더 엄격한 가난을 요구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풍요가 역설적으로 교회와 성직자들에게 스스로 가난해지기를 요구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풍요는 교회와 성직자의 역할도 대부분 사회가 대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때 종교에 남게 되는 것들 가운데 대표적인 측면이 ‘가난’과 ‘이웃 사랑’에 대한 실천의 모범입니다. 때로 이 두 가지는 교회와 성직자가 선포하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재는 척도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한국사회 안에서 교회와 성직자 모두 가난한 삶을 지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가난한 자들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럴 때라야 비로소 교회와 성직자가 선포하는 메시지와 보여주는 모습들이 진정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시는 하느님의 도구인 우리가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을 수 없게 되면, 이로 인해 아버지의 뜻과 그분의 계획을 거스르게 될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187항). 그러니 스스로 가난해지려 노력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④ 지구 사목
사목연구소가 2014년 10월에 실시한『지구사목에 관한 설문조사 보고서(사제용)』에서 우리 교구 사제들의 87.6%는 ‘지구사목을 우리 교구의 주요 사목방향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였습니다. 사제들은 이렇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복수응답)로 ‘지구마다 사목여건이 달라서(81.0%)’, ‘사제들 간 소통이 쉬워서(46.7%)’. ‘교구 관내 지역이 넓어서(29.5%)’ 등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제들은 이 같은 중요성에 비해 지구사목이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지구사목 활성화를 위한 보완희망 사항’에 잘 드러납니다. 사제들은 ‘지구장에게 확실한 권한 위임과 재정 보장(63.0%)’, ‘지구사목의 분명한 목표 설정(37.8%)’, ‘교구장님의 명확한 사목방침과 관련 규정(35.3%)’ 등의 순서로 주요 보완요소들을 열거하였습니다,
이처럼 현재의 지구사목은 사목적인 필요는 뚜렷하나 그 역할과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제까지 시행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측면들을 보완하고, 이를 통해 지구사목이 교구장의 사목 분담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사목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지구사목 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교구 전체행사는 지양하고, 지구 중심으로 행사, 교육과 모임이 이루어지도록 권장해 알차고 참여도가 높은 사목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지구사제단 모임이 사제들의 우애와 친교를 나누는 소중한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지구장 연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지구사목 활성화 방안을 함께 강구해나갈 것입니다. 지구장회의는 교구정책이나 지구사목에 관련된 사안들을 건의하고 나누는 원활한 소통의 통로로 활용하겠습니다. 사제인사에서도 사제들의 개인사정을 잘 아는 지구장들의 조언을 참고하겠습니다.
설문을 통해 제기된 ‘지역사목센터’ 설립은 향후 지구사제회합 등 여러 논의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습니다. 다만, 지구교육 전담사제는 일부 지구에서 이미 요청을 하고 있어 시범적으로 몇몇 지구에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고자 합니다.
⑤ 협력사목
한국 교회에서 2005년 무렵부터 논의되고 추진되었던 공동사목 또는 협력사목 제도가 타 교구에서는 대부분 폐지되었거나 명목만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 교구에서는 협력사목 실시 본당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 10월 실시한『협력사목에 관한 설문조사 보고서(사제용)』에 따르면 협력사목을 수행하는 사제들은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협력사목 직무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호응으로 협력사목 실시본당의 신자 분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협력사목 시행 본당을 대상으로 실시한『평신도 지도자 설문조사』에서 신자들은 협력사목이 본당 사목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 기대하였고, 실제로 협력사목 시행으로 여러 사목지표들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는 신부님들이 여러 고충에도 불구하고 협력사목 직무를 열심히 수행하였고, 신자 분들에게 사목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던 결과라 봅니다. 이에 대해 저는 교구 모든 사제들의 협조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본래 협력사목은 후배 사제들의 부주임 임기가 장기화되면 사제적 삶의 활력과 보람을 잃을 수 있다는 선배들의 진심어린 염려가 도입 동기였습니다. 선배 사제들은 협력사목이 후배사제들의 부주임 장기화에 부분적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이 제도의 실시를 제게 제안하였습니다. 다행히 2014년 10월 ‘지구사목 관련 설문조사 보고서’와 함께 실시한『협력사목에 관한 설문조사 보고서(사제용)』에서 많은 신부님들 대다수는 현행 협력사목 제도에 여러 문제점과 그에 따른 보완 요소들이 존재함에도 이 제도가 교구 사제공동체의 공존을 위해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따라서 협력사목 역시 경험이 더 쌓이고, 조사보고서에서 제안한 대로 현재의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면 교구 발전과 사제들의 성숙, 그리고 신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목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설문지 뒤에 어느 신부님이 제안하신 다음의 내용처럼 모든 신부님이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우리 교구의 협력사목에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목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목이든 사제로서 투신하는 것이 협력 사목의 열쇠이다. 본당사목구에서 반드시 해야 할 사목이라면 주임권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다양해진 사회에서 기존 본당 중심(본당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사목은 한계 상황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본당 안팎에서 ‘교우들, 비신자, 청(소)년, 노인 … 등’에 투신할 정신과 용기가 있는 신부들과 교우들을 찾아내고, 격려하고, 지원하면 머지않아 다양하고 풍요로운 협력사목 형태가 드러날 것이다.” 저는 이러한 긍정적 측면이 있는 협력사목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협력사목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사제들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는 가운데 ‘교구 협력사목 규정’을 마련하여 협력사목의 취지 및 목표, 협력사목자 임기, 협력사제 인사(파견)방식, 협력사목 사제의 권한과 역할 등을 규정토록 할 것입니다. 협력사목이 모든 하느님의 백성에게 ‘유익한 길’(디도 3:8)이 되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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